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6. 프라하 카렐교와 네포무크 성인상 오늘 아침엔 프라하에 있었다. 아침 일찍 나와서 어제 프라하성의 야경을 봤던 카를교를 걸으며 8번째 신부님 동상을 만지면서 네가 건강하게, 무사히 군대를 잘 마치기를 빌었다. 그 신부님은 네포무크란 분인데 바츨라프 4세가 왕비의 고해성사 내용을 알려달라고 한 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이 다리 밑으로 떨어져 죽게 되었다고 한다. 조각상 밑단에 그의 순교 장면이 묘사된 부조를 만지면 소원이 꼭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몇 백 년이나 전해져 오기에 무수한 사람들의 손길에 그 동상의 아랫부분만 금처럼 빛나고 있구나. 우리도 열심히 만졌다. 카렐교는 블타바 강 구시가지와 건너 편 언덕 위에 우뚝 세워진 프라하 성을 연결해 주는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프라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카를 4세가 .. 더보기
할머니 더보기
5.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마켓 춥고 피곤한 몸을 끌고 또다시 2시간을 달려 체코의 프라하로 갔다. 독일에서 체코로 가는데 그냥 같은 동네에서 마실 가듯 수월하게 간다. 유럽 연합이 이런 거구나. 4년 전 서유럽 여행 때도 느낀 거지만 유럽은 참 멋있다. 우리도 동아시아 연합 같은 거, 만들 수 있을까? 말을 뱉고 보니 내가 싫다. 일본하고도, 중국하고도 연합하고 싶지 않다. 이런 마음부터 버려야 하는 거 아닐까? 프라하에 들어오자 멀리 아름다운 불빛으로 감싸인 멋진 성이 보인다. 바로 프라하 성이란 걸 알아 볼만큼 아름다웠다. 그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마구 찍어댔다. 그리고 또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카를교에서 멀리 불빛으로 빛나는 황홀한 프라하 성을 다시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리고 다시 틴 성당 앞 광장으로 자리를 옮기.. 더보기
4. 드레스덴의 크리스마스 마켓 우린 다시 세 시간을 달려 드레스덴으로 갔다. 어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서 라이프지히를 거쳐 오늘 북쪽인 베를린으로 왔고, 다시 남쪽 드레스덴으로 온 거다. 독일 땅을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 드레스덴은 작센 주의 주도로,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재위 기간 동안 이탈리아의 예술가, 장인, 음악가들을 동원해서 건축했기 때문에 ‘엘베강의 피렌체’란 애칭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바로크풍의 우아한 건물들이 구시가지에 몰려 있다. 1945년 연합군의 폭격으로 모두 파괴되었지만 전쟁 후 구 동독 지역에 속하게 되어 당시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어스름할 무렵이었다. 유럽의 겨울은 해가 빨리 진다. 서유럽보다 동유럽이 더 심한 것 같다. 어찌된 일인지 오후 네 시면 이미 .. 더보기
3. 브란덴부르크 문과 베를린 장벽 다음엔 그 유명한 브란덴부르크 문을 보러 갔다. 이 문은 베를린의 중심가인 파리저 광장에 있는데, 독일 분단 시절 동·서 베를린의 경계였다. 프로이센 제국 시절이었던 1788년에 건축됐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정문인 프로필라에를 본따 설계한 것으로 브란덴부르크 문 위의 삼각형 지붕은 두 줄로 늘어선 여섯 개의 도리스식 기둥 위에 얹혀 있고 기둥 사이로 다섯 줄의 차도가 나 있는데, 약간 더 넓은 중앙의 길은 왕이나 그의 손님들만이 이용할 수 있었다. 문 위에 올려진 '승리의 콰드리가'는 승리의 여신이 네 마리의 말이 탄 마차를 끄는 모습을 하고 있다. 1806년에 나폴레옹이 프랑스로 옮겼으나 8년 후 다시 돌아왔다.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면서 허가 받은 사람들이 이 문을 통해서만 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