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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슬슬 바람이 나고 싶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세계일주를 꿈꾼다. 그러나 정작  실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꿈이 말 그대로 꿈으로만 끝나는 것이다. 그러나 꿈이라도 꾼다면 꿈을 꾸는 그 순간만은 행복할 것이라 여기며 계속 꿈만 꾸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도 그 중 하나이다.

  그런데 여기  꿈을 단호하게 현실에서 실행한 부부가 있다. 위 사진의 부부가 그들이다.  부부 사이에 위기가 다가왔을 때, 여행으로 그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이다.  보통은 좋았던 사람들도 긴 여행을 하다 보면 갈등이 생겨서 함께 떠났다가 각자 돌아온다던데, 이 부부는 반대다. 함께 여행하면서 서로에 대해 짜증을 내고, 연민을 느끼고, 그러다가 더 많이 사랑하게 됐나 보다.

   나는 항상 세계 각지를 자유롭게 누비는 꿈을 꾼다. 평소엔 여행사의 홈페이지를 누비며 여기저기 다니다가 결국 방학이 되면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을 따라 다닌다. 영어가 안된다는 게 큰 이유이지만, 제일 큰 이유는 두려움과 귀찮음이라는 걸 잘 안다. 여행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다 그렇다. 내가 극복해야 하는 건 단순한 돈문제나 언어의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인 것이다. 생각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편하게 하던 대로 하는 것이다. 그러니 발전이 없는 거다. 한발짝만 떼면 그  다음은 수월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 한발짝을 못떼고 애면글면하면서 계속 그 자리에 서있는 것이다. 아! 가슴이 답답하다. 숨이 잘 안 쉬어진다. 내 몸의 산소포화도가 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