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시킨 카메라가 오늘 왔수만.
그런데 카메라 케이스까지 사놓고 메모리카드를 안샀대오.
카메라... 박스에 쳐박혀 있어오. 불쌍한 카메라.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치킨너겟 굽는다고 치킨너겟을 다 태우더니 다 하고 나서 가스불을 안 꺼서 집도 태울 뻔 했어오.
우리 가족 다함께 골로 갈 뻔 했어오.
나는 아직 네 살인데 언니 땜에 생을 마칠 뻔 했어오.
언니가 이렇게 삐리하게 일처리하는 건 한 두 번이 아니에오...
진짜 이런 바보를 주인으로 둬서 살기 넘나 힘들어오...
그래놓고 피곤해 죽겠는데 나만 보면 좋다고 같이 사진찍재요.
사진이고 뭐고 죽으면 다 꽝이라는 걸 언니가 좀 알아 줬으면 좋겠어오.
언니가 라이온킹 보고싶대요.
엄마가 티비를 독차지하고 있어서 못 본대요.
수만이도 라이온킹 보고싶어오.
라이온킹 보여주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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