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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여름태국

4인가족 태국여행-7~8일차 매땡 트래킹



"트래킹 힘들어요?"

"아니, 그냥 슬렁슬렁 걷는 거다. 별로 안 힘들다. 그냥 공원 산책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수긍)"


트래킹을 하기 전에 나눈 대화다.

엄마랑.

나는 왜 엄마를 믿었을까. 엄마도 트래킹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데...



어쨌든 가기로 했다.

엄마를 믿든 안 믿든 엄마가 가자고 하니까 가야죠 뭐...

권력의 실세 여행자금의 원천... 모든 권력은 엄마에게...


더운 날씨에 우리를 데리러 온 것은 썽태우였다.

멀리 가야 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진짜 긴 시간을 가야 했음.

그 긴 시간을 썽태우를 타고... 매연 콜록콜록 마시고 엉덩이에 멍들도록 덜컹거리면서 우리는 가게 됩니다...




난 농장에 갔다.

그냥 투어 상품에 끼어 있는 것.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지 얼마나 힘들지...








코끼리 바지를 입고 갔는데 가이드가 말하길 이 바지 산행하다 보면 엄청 잘 찢어진다고...

바지 찢어진 사람 몇 명이나 봤다고 했다.







난 농장에서 일하시는 분.

한국말을 잘 한다.







정말 몰랐다고요... 

저 해맑은 표정을 보세요 앞으로의 고생을 알면 저런 표정 못할걸.




일단 밥을 먹는다.









바나나 잎을 그릇으로 삼은 계란볶음밥.









코끼리를 타는 것도 투어의 일부분이었다.

코끼리 타는 건 동물학대라는 말을 들어서 내키지 않았는데 기왕 포함된 거니까 걱정하면서 타기로.

코끼리에게 주려고 바나나랑 사탕수수도 샀다.

아빠가 먹는 저 바나나가 과연 무슨 바나나일지...









코끼리 크다!









코끼리를 타고 가다 보면 얘가 코를 뒤로 내민다.

간식 내놔! 라는 모션인듯.












먹을거 내놔!







 



코끼리가 고생이 많다.








가이드가 손등에다 이름을 적어 준다.

초딩 때 저런 매직으로 살갗에 낙서하면 담배 한 갑 피는 거랑 똑같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의도치 않은 흡연... 크흑!








자~ 이제 걸어 볼까~~~





아직 쌩쌩했던 한때... 아주 잠깐이었다...

나를 죽여라





그래도 어떻게 올라왔다.

진짜 죽을 뻔 했는데.

진짜진짜 걸으면서 수명 5년치는 깎아먹은 것 같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돈 줘도 안 와!










마을 입구.

이 마을에서 하룻밤을 자게 된다.









집주인.

한국말을 잘한다.


라고 또 쓰려고 했는데 이제 재미없군.

저 티셔츠는 짚라인 하고서 기념품으로 얻었는데 동생과 엄마가 엄청 잘 입고 다녔다.








정말 높다!

도이수텝에서 구름이 눈높이로 보였다면 여기는 구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높은 곳은 내 다리로 올라왔다니.... 증말 다시 생각해도 힘들어 죽겠다.









코끼리 바지를 입은 귀신이 출몰한다.

별다른 해는 끼치지 않으나 밤이 되면 인간들 곁에 누워 코를 골거나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잠꼬대를 하여 인간들의 잠을 방해한다.









그래도 살겠다고 열심히 먹는다.









이런 데서 잔다.

이불이 어떻게 생겼는지 찍었어야 하는데!

이불이 무슨 소재냐면 면도 아니요 삼베도 아니요 공사판에서 기물 덮어놓는 마대천이다!!!

심지어 거기서는 쿰쿰한 냄새가 가득 남...

아빠는 냄새난다고 잠을 못 자겠더래...









가족을 트래킹에 끌고 와 심신에 커다란 피해를 입혔던 장본인.

자신의 사진을 찍어 주지 않았던 가족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며 고소해하고 있다.










여기가 어디냐면 화장실 겸 샤워실입니다.

뜨거운 물은 당연히 나오지 않습니다.

문도 잘 안 잠깁니다.









가족을 고생길에 몰아넣고 즐거워하는 안 모씨.







긴 고생을 마치고 드디어 하산!

내려가는 건 쉽겠지~~ 룰루랄라~~~









는 물론 그럴 리가 없었습니다....

ㅈㅎㅈ은 힘들어서 죽으려고 했다.









하산하는 것에는 자신있는 나와는 달리








ㅈㅎㅈ은 구르고 넘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처음 올라갈 때는 혼자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서도 잘 올라가던 ㅈㅎㅈ이었는데 내리막길은 아무래도 무릎이 안 좋다 보니 힘들었던 모양.

불쌍하고 불쌍하다...ㅠㅠ









험한 산길을 내려와서 드디어 폭포에 도착.

물이 흙탕물이었는데 사람들은 잘만 뛰어들었다.









언제나 만세를 하는 아버지.

새로운 포즈를 개발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언제나 이 포즈를 고수한다.









만사 짜증나는 나...

힘들어죽겠다.








자식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 부모님.





힘드러

힘드럭!!!




가족사진.

앞의 개는 태만이라고 한다.

태국 수만이.






후에 래프팅을 하고 트래킹은 끝!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다.

혹시나 체력이 약한데 트래킹을 도전하려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바짓자락 붙잡고 말리고 싶네요.

지이이인짜 힘드니까.




숙소로 돌아오는 길도 역시나 험난하였다.

이 더운 날씨에 이 덜컹거리는 썽태우를 타고.....

그래서 숙소에 도착하자 정말 힘이 하나도 없어서 어디 멀리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밤이니까 맛있는 걸 먹어야 하는데...

프론트 직원에게 아빠가 물어보았다. 어디 근처에 맛있는데 없습니까~~~








추천받아 간 곳은 강변에 있는 한 음식점.

라이브도 하고 분위기가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 런! 데!!!

그런 건 둘째 치고 뿌팟퐁 커리를 시켰는데 이게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는 것이다!!!

소프트크랩을 튀겨서 볶은 건데 세상에 이런 맛이ㅠㅠㅠㅠ

바삭바삭 야들야들 너무도 맛있었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치앙마이의 마지막 밤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