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을 먹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려고 했다.
그런데 엄마아빠가 불러서 청소를 하라는 것이었다. 참나 언제부터 그렇게 깨끗하게 살았다고.
그래서 청소기를 밀고 다시 나의 안식처 침대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엄마가 다시 나를 불러서 서랍정리를 도우라고 했다.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이 집에 이사온 후 단 한 번도 서랍 정리같은 걸 한 적이 없는데 왜 갑자기 지금 와서 정리를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안 하던 짓을 한다는 말이 뇌리에 스쳤다.
엄마가 갑자기 운명을 달리할까봐 너무 걱정된다.
내가 이렇게 걱정하는 걸 알게 된다면 부디 앞으로는 안하던 일 하지 말고 그냥 평소 살던대로 드럽게 살았으면 좋겠다.
갑자기 이러는 거 내 정신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그리고 오늘 엄마가 정리하는 거 돕느라 머리도 못감았다.
오늘 내 학생들이 불쾌한 기분을 1이라도 느꼈다면 그건 모두 엄마 탓이다.
왜 남탓 하냐고요? 엄마 닮아서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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