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간? 여섯 시간? 몇 시간동안 비행기를 탔는지 모르겠다.
비행기에 타 있는 동안 아니나 다를까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고 그랬다.
수완나품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하는데 이 몸뚱이로 가능할까 싶었다.
나는 대체 무엇을 믿고 그리도 자신만만하게 노숙을 하자 주장했던가.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난다면 정신 차리라고 뺨을 세게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과거의 나: 아야!
어쨌거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 휑한 공항에서도 어쨌거나 우리는 잘(은 아니지만 사전적인 의미로) 잤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공항이 쾌적하고 이미 자리를 펴고 누워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노숙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는 것.
와중에 이렇게 뜬 눈과 부른 배로 견디는 이도 있고...
태국 도착 기념으로 태국 컵라면을 냠냠하는 이도 있었다.
질 낮은 수면 덕분에 정신없이 국내선을 타고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어이없이 비싼 공항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맥도날드 콘파이를 먹었다!
태국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간식이라며 인터넷에서 왈왈왈왈 하던데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한 것 같다.
1일 1콘파이 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러기에는 현지 물가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맛도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다.
그냥 스위트콘이 들어간 커스터드 파이일 뿐이다.
콘파이의 맛은 황홀...
그리고는 공항 근처의 쇼핑몰로 갔다.
걸 어 서.
분명 지도에는 10분만 걸으면 된다고 되어 있었는데 끌고 다니는 짐이 많아서 한참 걸린 듯하다.
가족들에게 미안했으나 티내지 않았다.
나는 뻔뻔한 인간이니까 호호.
수키를 먹었다.
솔직히 맛없었다.
육수를 고를 수 있어서 치킨과 밀크를 골랐는데 둘 다 간이 약하고 감칠맛이 없어서 물에 익혀먹는 거나 다를 바 없었다.
우리가 간 곳은 샤부시 라는 곳으로, 태국에서 MK수키와 쌍벽을 이루는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 함께 먹는 스시나 튀김도 증말... 별로였다.
태국에 와서 수키를 먹어 보았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한다.
택시를 타고 긴 시간을 달려 판비만 리조트로 갔다.
왠지 입 벌리고 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런 기분은 가볍게 외면하자....
초췌
초췌
하여간 고급스러운 곳이었다.
언제나 부러웠지만 부자들이 더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수영도 하고 짧게 산책도 하고 이러저러한 여유로운 활동을 즐기다(즐기다의 참뜻을 여기 와서 알게 된 것 같다... 흑) 매끈매끈한 침대 속에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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